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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규와 함께 걷는 사람들

[양경규와 함께 걷는 사람들-3] 이재현 서울대 학생위원장 지지 선언

 

넘지 못했던 선이 결코 벽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 양경규 동지를 지지하며

 

이재현(정의당 서울대 학생위원장)

 

이번에 대표 후보로 나온 양경규 동지를 지지합니다. 양경규 동지는 우리가 지금까지 넘지 못했던 선이 결코 넘을 수 없는 벽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입니다. 동학농민혁명 125돌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드라마 녹두꽃에서 전봉준은 이렇게 말합니다. “경계를 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게. 가보지 않았을 뿐, 갈 수 없는 곳이 아니야.”

 

우리에게는 언제나 지금껏 넘어보지 못했고 그래서 왠지 넘을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선이 있습니다. 그런 선이 우리 마음속에 장벽으로 서서 앞길을 가로막곤 합니다. 트럼프가 멕시코 국경에 짓겠다는 장벽처럼, 오늘날의 세계는 연대를 가로막고 타자에게 분노를 돌리는 벽들이 곳곳에 가득합니다. 양경규 동지가 출마선언을 하며 언급한 영화 기생충속에 나오는 계급 간의 보이지 않는 벽처럼, 사회와 국가의 주인이어야 할 우리 시민들과 공고한 기득권의 권력 사이에는 벽이 서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오랫동안 이어져온 레드 콤플렉스, 그리고 낡은 이념에 불과하다는 낙인으로 인해, ‘사회주의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언제부턴가 불편한 선을 넘는 것처럼 여겨져 오곤 했습니다.

 

양경규 동지는 우리가 넘어야 할 이러한 경계들이, 결코 넘을 수 없는 장벽이 아니라 용기를 내어 발을 내딛기만 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선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입니다. 국적과 정체성을 넘어 혐오가 아닌 연대로 난민과 성소수자와 함께하는 진보정치, 노동자와 자영업자가 함께 연대하여 상생할 수 있는 세상을 기득권에게 요구하는 진보정당을 양경규 동지는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이레 이룰 수 없는 꿈이라 체념해 왔던 기득권에 대한 담대한 도전을, 양경규 동지는 두려워하지 않고 해쳐나가고자 합니다. 민주주의가 정치, 사회, 경제의 모든 영역에서 주권자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구현되어야 한다는 사회주의의 꿈을, 양경규 동지는 금기를 깨고 당당하게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민주노동당은 국가사회주의의 오류와 사회민주주의의 한계를 극복하는 한편, 인류의 오랜 지혜와 다양한 진보적 사회운동의 성과를 수용함으로써, 인류사에 면면히 이어져 온 사회주의적 이상과 원칙을 계승 발전시켜, 새로운 해방 공동체를 구현할 것이다.” 2000년에 창당된 이후 10석 원내진출의 성과를 보여주며 한국 진보정치의 물꼬를 텄던 민주노동당 강령의 한 구절입니다.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진보정당의 오랜 꿈이, 지금에 이르러 민주적 사회주의라는 이름으로 다시 일어나고 있습니다. 프랑스나 영국 같은 서구 유럽은 물론이고 정치적으로 가장 보수적 국가라는 미국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모순 속에서 우리 사회가 부닥친 문제들을 해결하고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과감한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 그것이 바로 민주적 사회주의입니다.

 

이번 선거는 정의당의 진보정치가 지금까지의 관행에 안주할 것인지, 아니면 아직 가지 않은 새로운 전환의 길을 향해 과감히 선을 넘어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입니다. 변화를 호소하는 양경규 동지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주실 것을, 그리고 그의 과감한 전환에 용기 있는 지지와 지원을 보내주실 것을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