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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공공 비정규직 파업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공공 비정규직 파업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철폐, 차별해소를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민주노총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의 최대 규모 파업이자 역사상 최초의 동맹파업이라고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인천공항에 달려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했습니다.
정부가 가장 모범적인 사용자가 되어 민간에까지 정규직 전환을 확산해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평생을 차별에 고통받아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습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을 발표한 지 2년이 지난 지금,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지는 어떻습니까.
무기계약직이라는 새로운 신분이 생겨났고, 상시지속업무를 하는 노동자는 전환 기준도 모른 채 전환배제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용역업체에 불과한 자회사 전환을 강요받고 이에 저항하면 가차 없이 해고당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각기 다른 조끼를 입고 광화문 광장으로 쏟아져 나온 6만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희망은 희망고문이 됐다”, “문재인의 노동존중은 없다”는 이들의 절망은 지난 겨울, 광화문 광장을 뒤덮은 촛불의 목소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문 대통령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는 대통령의 행보가 정치적 쇼였다는 비판을 받고 싶지 않다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직접 만나야 합니다. 경제활성화를 위해 재벌총수와 맥주를 마셨던 것처럼,
우리 경제의 근간인 비정규직 노동자와도 주저 없이 만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