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규] 말랑말랑한 글을 쓰라는데...
선거운동 시간이 이제 몇 시간 안남았습니다.
이제 당원여러분의 선택을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선거운동을 마치면서, 선본에서 ‘말랑말랑한’ 글로 마지막 인사를 당원들게 올리라는 주문을 받았습니다. 한 청년 당원이 저에게 지지를 표하면서 ‘아재’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말랑말랑한 글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짧아서 아쉬웠던 선거운동 기간의 소회를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 으헉~~ 양경규와 청년이!
영상이 하나 ‘굴러’ 들어왔습니다. ‘굴러’라는 표현은, 저를 지지하고자 마음먹은 청년들의 노력을 깎아내리는 표현이 아니라, 생각지도 못했던 지지라는 뜻입니다. 그 글을 올리면서 붙인 제목이 으헉~~ 양경규와 청년이! 였지요. 정말 으헉~~입니다. 옆에서 이렇게 쓰니 더 ‘아재’같고 오글거린다지만 굴하지 않고 이렇게 쓰겠습니다. ㅎㅎ
# 내 얘기 들으세요!
한 사업장에 들어갔다가 엄청 혼났습니다. 민주노동당 때부터 쭉 당원인데 왜 표 달라고 할 때만 찾아 오냐고. 우리가 무조건 노동자 후보 찍어야 하는 이유가 뭐냐고. 그래서 죄송하다고 인사드리며 (사실 처음 나왔는데 ㅠㅠ) 해명을 좀 해도 되냐고 말을 꺼냈더니, “계속 들으세요~ 내 얘기 안 끝났어요!” 그래서 계속 들었습니다. 상처가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에 그래도 지지하겠다고, 앞으로는 똑바로 잘 하라고 하셨습니다. 새 살로 상처가 아물 수 있도록 잘 하겠습니다.
# 덕선이가 박근혜의 독선이 된 사연
선관위에서 주최한 토론회 마지막 발언에서 문화의 코드가 시그널이고 덕선이인 것처럼, 시대의 코드는 청년이고 일자리이고 불평등이라 말씀드렸습니다. 이걸 한 당원이 영상으로 편집해주면서 자막을 달았는데요, ‘덕선’이를 못 알아듣고 ‘독선’이라 썼습니다. 처음 영상을 본 사람들은 너무나 당연히 (박근혜의) 독선으로 이해하는 해프닝이 좀 있었구요. 덕분에 ‘덕선’이와 ‘시그널’을 아는 센스 있는 후보 소리 좀 들었습니다. 하하하.
# 사무엘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그렇게 띄워주는 것도 잠시, 역시 마지막 발언에서 인용했던 말이 화제에 올랐습니다. 문학청년답게 생각보다 똑똑하다는 둥, 칭찬을 한참 하는겁니다. 그래서 "그거 연극인데?" 했더니만 십수명 앉아있던 선본 뒷풀이 자리에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겁니다. 한 마디 더했죠. "그럼 고도가 사람 이름인건 알아?" 했더니, 또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고도는 사람 이름이고 GOD을 칭하는거다. 어떻게 아무도 모르냐? 헐~” 했더니만, 우리 선본은 다 좋은데 후보가 재수 없어서 큰일 났다는 비난의 화살이!!!
# 20명의 양경규?
선관위 사무당직자들 고생할까봐 선본에 있는 한 당원이 추천인 명부를 당권자 명부와 일일이 대조해서 엑셀로 정리를 해서 제출했습니다. 그러던 중 양경규라는 이름의 당원을 발견합니다. 동명이인인 분들인가 생각했습니다. 제 이름 석자 양경규를 더 잘 기억해줄꺼라며 좋아했죠. 그런데 또 나오고, 또 나오고, 또 나오고. 무릎을 탁! 그제서야 알아차렸습니다. 아~ 구글닥스 추천하면서 이름 쓰라는 칸에 본인 이름이 아닌 후보 이름을 쓴거구나... 우리 당에 20명의 양경규가 있는 줄 알고 좋아했던 얼척 사연입니다.
당원 여러분, 문자 홍수와 전화 홍수에 고생 많으셨을 줄 압니다.
욕도 많이 얻어먹었지만, 힘도 많이 얻었습니다. 많이 귀찮으셨을텐데 관심 기울여 주신 당원분들게 거듭 감사 인사드립니다. 투표에도 꼭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청년당원이 만들어 준 영상은 제겐 감동이었습니다. 표의 문제가 아니라 벽이 허물어지는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저에 대한 지지 여부를 넘어 세대의 문제와 연결된 노동의 문제로 충분히 소통 가능하다는 확신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당의 ‘현재’가 밝습니다. 앞으로도 터놓고 얘기합시다.
노동자당원 여러분,
조합원이든 조합원이 아니든, 노동조합은 꿈도 꿀 수 없는 조건의 노동자라도, 그리고 동네 수퍼마켓까지 모두 집어삼킨 대기업들 틈바구니에서 힘들게 사는 자영업 노동자라도. 우리는 하나의 울타리에 묶였습니다. 그리고 감히 제가 노동의 문제를 가장 잘 이해하는 후보라고 말씀드립니다. 그저 잘 이해하니 지지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이해를 기반으로 세상을 함께 바꾸자는 호소를 드리고 싶습니다.
온갖 직종에 천차만별 연봉, 문화예술부터 석박사 연구노동자까지. 거기다 해고자, 예비노동자까지. 다양한 노동자들과 공공연맹에서 부대끼며 느낀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일해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란 것입니다. 진보정당이 진보정당 답다는 것은 어쩌면 간단한 일입니다. 일해서 먹고 사는 사람들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 큰 그림 속에서 서로의 차이를 좁힐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연대의 길을 열면 됩니다. 제가 해보겠습니다.
수많은 약자들 곁을 지키고 싶습니다. 풍찬노숙. 저도 좋아하는 일은 아닙니다.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그리고 정당의 역할이, 의원의 역할이 거리와 투쟁의 현장에만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지금 정의당의 국회의원에게는 여전히 이런 역할이 주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광장과 노동개악 저지의 현장, 거리와 국회를 잇는 것은 노동의 희망과 시민의 꿈을 잇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유일한 노동자 비례후보입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정당투표는 정의당!”을 외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벅찬 일입니다. 5년 전, 차 한 대 끌고 노동정치운동을 다시 시작해보자며 전국을 순회했을 때엔 사업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상상도 하기 어려웠습니다. 만나주는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모임을 만들고 통합에 이른 지금은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여전히 환대보다는 혼나는 일이 많지만 문이 열리고 있습니다. 당선권에 저를 보내주십시오. 정당지지율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겠습니다.
좋은 선거가 되도록 힘을 모아 준 모든 후보들께 감사드립니다.
진보정치의 가능성, 정의당의 발전을 확인시켜 준 당원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담대한 전략으로 진보정치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청년과 함께 노동자의 희망과 시민의 꿈을 잇는
정의당의 자신감이 되겠습니다.
노동자 비례후보 양경규 드림
[양경규를 추천하는 사람들]
-추천사 전문은 아래 링크 건 블로그에 방문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손호철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 교수
신학철 화가. 민중미술 <모내기>, <갑순이와 갑돌이> 작가
단병호 민주노동당 전 국회의원,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이사장
여영국 전국 유일의 진보정당 광역의원, 경남도의원
신승철 민주노총 전 위원장, 기아자동차노동자
조햇님 서울 은평구위원회 사무국장
장여진 스타트업하는 불효자
류하경 변호사
나상윤 강서양천민중의집 상임대표
이광수 부산외국어대교수
이의용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
강현구 청년당원
김유진 청년당원_영상과 카드뉴스
세림아빠 인천 당원
정혜연 청년당원(마포)
미처 이름 올리지 못한 더 많은 추천 당원들께 감사드립니다.
[양경규 스토리카드]
http://www.tubloo.com/16300
[양경규 블로그]
yangandhope.tistory.com
https://www.youtube.com/watch?v=t8Aa2NdYL20&feature=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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