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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규를 태그한 사람들

[강현구] 청년의 삶을 파괴할 노동개악과의 싸움이 될 20대 국회. 양경규가 필요합니다.

[당게시판에서 원문보기]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 북구에 살고 있고, 전남대에 다니고 있는 27살 강현구라고 합니다.  저는 진보정의당의 창당발기인었고 지금까지 정의당 당원으로 있습니다. 당명 투표 때는 당이 더 아래로 가서 노동자와 시민들과 더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민당 당명을 지지했습니다. ‘비정규직 정당’, ‘청년의 정당’이 되겠다는 것에 동의했고, 이 시대에서 가장 불안한 노동으로 고통받는 청년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청년비례가 설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의당이 어느 시대보다 불안하고, 희망이 없고 노동조합도 없어 보호받지 못하는 청년들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와 같은 제 고민에 가장 맞는 후보가 누구일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 끝에 양경규 후보에게 저의 한 표를 행사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양경규 후보를 잘 알지 못합니다. 30년 간 노동운동을 해왔고, 4자 통합을 통해 정의당 당원이 되신 양경규 후보와는 살아온 길이 다릅니다. 당원으로서 나름 긴 기간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그간 당원 행사나 그 어디에서도 마주한 적이 없습니다.

 

 사실 양경규 후보님의 선거운동은 세련되지는 않습니다. 양경규 후보를 설명하는 영상 중 하나는 배경음악이나 자막의 글자체가 좀 옛 것이더군요. 긴글 올리실 때는 굵은 글씨나 밑줄로 강조해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에는 지지하려는 마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고, 뭔가 구세대의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20대 국회는 어떠한 국회가 될지, 그 국회에서는 어떠한 사람이 우리 정의당에게 필요할지를 본다면 양경규 후보가 정의당의 비례대표로서 국회에 들어가야 합니다.

 

 생각해보면 박근혜 대통령은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거의 다 했습니다. 언론장악은 전임 대통령이 해주었고, 190시간 동안의 필리버스터에도 테러방지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조금 있으면 청소년들이 국정화된 역사 교과서로 공부하게 될 것입니다. 개성공단도 폐쇄시켜 버렸습니다. 그런데 하나 아직 못한 것이 있습니다. 노동개악법안은 아직 통과시키지 못했습니다. 20대 국회에서 박근혜 정부는 노동개악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려고 할 것입니다.

 

 노동개악법안은 회사가 노동자를 더 쉽게 해고할 수 있게 하는 내용뿐만이 아니라, 2년 동안 일하면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해야 하는 것을 4년간으로 늘리는 규정도 담고 있습니다. 55세 이상이거나 나이에 관계없이 전문직인 사람들 중 거의 모든 노동자는 비정규직의 한 유형인 파견노동자로 일하게 하겠다고 합니다. 박근혜 정부는 그렇게 모든 정규직을 비정규직처럼 만들고, 모든 노동자들을 빈민으로 만들어 버릴 것입니다.

 

 이 법이 통과되면 앞으로 직장을 구해야 할 청년 세대는 비정규직 일자리밖에 찾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간신히 정규직 일자리를 찾은 청년들도 언제 해고될지 모릅니다. 해고가 쉬워지니 수많은 실직자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실직자가 많아지고 우리는 더 을이되고 기업은 더 갑이 되어 우리에게 더 낮은 월급을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일자리를 위한 청년 세대끼리의 경쟁은 지금보다도 더 치열해질 것입니다. 이 법의 통과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이제 겨우 직장에 들어가 자리 잡으려는 청년 세대에게 재앙 그 자체가 될 것입니다.

 

 헬조선을 더 지옥으로, 청년세대를 더 숨 막히게 할 노동개악법안을 가장 앞장서서 막을 국회의원이 진보정당인 정의당에 있어야 합니다. 양경규 후보는 30년 노동운동의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노동운동을 하며 여러 번 감옥에도 가고, 수배 생활을 해왔으나 지금까지 이 길을 이어 왔습니다. 토론 영상과 연설 영상에서의 말들을 보면 세련된 느낌은 없으나, 그 30년의 시간 동안 다져진 단단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단단함과 30년간의 경험으로 정의당이 대변해야 할 청년 노동자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가장 잘 싸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양경규 후보는 민주노총에 있었습니다. 정의당이 해야 할 싸움의 상대방은 박근혜 정부이고 거대 여당 새누리당입니다. 이들과의 싸움은 정의당 혼자 할 수 없습니다. 정의당이 노동운동과 함께 할 때 이 싸움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의당이 처한 현실은 어떠합니까. 얼마 전 민주노총 조합원을 상대로 한 창원 단일화 경선에서 노회찬 후보가 매우 적은 표 차이로 겨우 이겼습니다.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지신 노회찬 전 대표도 이러한데 다른 곳의 노조 조합원들이 정의당을 얼마나 많이 지지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민중정치연합이라는 곳이 새롭게 당 하나를 만들겠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지지를 보냈던 노동조합 조합원, 진보적 시민들에게 우리가 제대로 지지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이들이 간파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틈새로 들어가 우리가 뿌리내릴 곳을 뺏어가려고 하려는 것입니다. 예전부터 우리에게 지지를 보냈던 200만명의 유권자들에게 정의당이 지지받지 못한다면, 그들이 우리가 해야 할 노동개악법 저지 싸움의 동료와 지원군이 되지 않는다면, 정의당은 거대 여당의 힘 앞에 무릎을 꿇고 말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해도 지지해줬던 지지자들이 떠나가서 정의당의 생존이 위협받을 것입니다. 그와 같은 일이 없도록, 정의당이 국회에서 홀로 외롭게 싸우지 않게끔, 노동운동가 출신 양경규 후보가 노동운동의 힘과 당의 힘을 하나로 뭉치도록 역할을 해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선거운동이야 의원이 되시면 언제든 더 나은 방식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니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박근혜 정부가 꿈꾸는 나라, 청년들에게 재앙인 나라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할 국회의원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 일을 양경규 후보가 해주시길 꼭 부탁드립니다. 당원 여러분들도 그러한 국회의원을 함께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