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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규와 함께 걷는 사람들

[양경규와 함께 걷는 사람들 -2] 한정희 강서양천민중의집 '사람과 공간' 대표

 

 

양경규 인생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강서양천민중의집 사람과공간 한정희 상임대표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 진보적인 월간지와 경제주간지에서 일했던 저는 당시 양경규라는 이름을 심심치 않게 들었습니다. 공익노련 위원장, 공공운수연맹 초대 위원장으로 굵직한 투쟁을 이끌어 온 것도 그랬지만 노동 현안과 관련된 초보 기자의 질문에 정곡을 찌르는 코멘트를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민주노총이나 노동조합 운동을 잘 몰랐던 저였지만, 그는 당시 조합주의'에 갇혀있지 않으면서도, 진보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몇 안 되는 노동 인사로 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런 그의 이름을 2000년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이라는 타이틀로 들었고, 제게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의 전신인 국민승리21' 조직위원장을 맡았을 때에도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꿈꾸는 노동운동가였던 그에겐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민주노동당 창당 부대표를 역임했습니다. ‘양경규가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늘 노동운동과 진보정치의 한가운데서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그 때는 잘 몰랐습니다.

 

제가 그를 직접 만난 건 2014강서양천민중의집 사람과공간에서였습니다. 나상윤과 양경규는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거점 활동의 중요성에 공감했고, ‘노동자들이 사업장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의 주체로 함께 할 때, 진보정치의 미래가 있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나상윤은 강서양천민중의집 초대 상임대표로, 양경규는 공동대표로 함께 했고, 저는 사무국장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의 이름을 오랫동안 알던 저는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처럼 익숙했습니다. 양경규는 저를 알지 못했지만, 만날 때마다 친절하게 예의를 갖추어 대해주었습니다. 양경규에 대한 첫번째 인상은 겸손하고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강서양천민중의집 집행위원회 워크숍에서 정치특강을 들었을 때는 노동운동과 진보정치의 과거, 현재, 미래를 꿰뚫는 통찰력에 놀랐고, 과거의 반성을 통해 현재에 도전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현재 6년차를 맞고 있는 강서양천민중의집은 강서구 노동복지센터를 수탁받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노동조합이 지역 활동에 연착륙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활동을 하다보면 존경할 만한 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저 역시 노동운동을 하는 분들 중에 그런 분들이 몇몇 있는데, 신기한 일은 그 분들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이 존경하는 사람으로 양경규를 꼽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정의당 당대표 선거에서 양경규의 출사표'가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지금 정의당에 '노동운동에 기반한 진보정치'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느낀 사람이라면 양경규를 떠올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노동운동 활동가들에게 이번 양경규의 출사표에 대해 묻는다면, 그들은 모두 뜨겁게 환영하며 다음과 같이 대답할 것입니다.

 

 

양경규의 인생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