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에서 노동이 언제 한번 빛난 적이 있었던가. 우리는 말합니다. 노동은 가치의 원천이고, 노동자는 역사의 주인이라고. 그러나 사실 노동이 제 가치만큼 대접받고, 노동자가 공동체를 온전히 주체적으로 이끌어 나간 적이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노동의 모든 가치를 돌려달라고, 노동자들의 완전한 집권을 이뤄달라고 주장할 수 없습니다. 현실 가능하지 않습니다. 저는 단 한 가지를 바라고 있습니다. 땀 흘려 일할수록 조금씩 더 행복해지는 일상을.
정의론을 쓴 존 롤즈는 “무지의 베일” 뒤에서 사람들에게 당신이 살고 싶은 세상을 선택하게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세상이 정의로운 사회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즉 내가 어떤 사회에서 어떤 신분, 성별, 계층, 계급으로 태어날지 모르는 무지의 상태에서 내가 볼 때 가장 합리적인 사회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결과는 평등한 세상일 것이라고 합니다. 무지의 베일 뒤에서라면 지금처럼 1%가 부의 대부분을 독점하는 사회를 감히 선택할 수 없습니다. 나는 99%로 태어날 확률이 99%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지의 베일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상적인 사회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진보된 인류역사가 만들어낸 민주주의가 그것을 허용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세상은 실현됩니다.
저는 2002년에 민주노동당에 가입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고 저의 아버지, 어머니는 노동자이며 나도 곧 노동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제 고향 대구에는 “경상도 사람이니까 경상도당을 찍는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강남의 부자들이 “부자니까 부자당을 찍는다”는데 이것은 민주주의입니다. 새누리당은 가장 정당다운 정당입니다. 계급에 기반한 지지자들의 이익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으므로 그렇습니다.
진보정당은 형식상 정당이되 정당의 실질을 구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선거제도가 지지세력을 정치력으로 반영하는데 걸림돌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지지조차 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성과를 내어야 하는 저주와 같은 운명에 있습니다. 노동자의 대표가 의회권력을 가지도록 해야 합니다. 하나씩 가시적인 제도변화를 일으켜서 더 많은 노동자들에게 혜택을 주어야 합니다. 하여 진보정당에 이해관계를 두는 노동자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결국 정의와 평등이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세상으로 수렴할 것입니다.
의회를 위한, 의회를 통한 투쟁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필요합니다. 반드시 필요한 큰 힘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노동자가 사람답게 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대의제정치/국회에 의한 입법이 헌법에 명시된 이 나라에서 노동의 가치를, 노동자들의 행복을 고양하는 가장 효과적인 길은 노동자의 대표를 국회로 보내는 것이라 믿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노동자 대표 양경규를 지지합니다.
정의당의 후보들은 모두 노동인권 친화적인 사람들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양경규 후보는 젊은 시절부터 일생을 다해 민주노조운동 현장에 투신해온 인물임이 특히 주목됩니다.
저는 4년차 30대 초반의 변호사입니다. 민변 노동위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노동사건을 처리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사무실과 법원을 오가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은 책상물림이고 경력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투쟁하는 현장의 정서가 얼마나 사람을 가슴 저릿하게 하는지, 온몸이 기억하는 투쟁의 가르침이 얼마나 현명할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젊기 때문에 치기어린 저의 어리석음과 현장의 지혜로움을 더 극명히 비교하여 느낄 수 있습니다.
양경규 후보는 노동운동 일선에서 자라나 벼려진 무기이며, 말과 글로 할 수 없는 따뜻한 동지애로 충만한 사람입니다. 선한 가치를 강하게 지켜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노동법· 제도 개악을 점점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노동자 대표 양경규 후보를 국회로 보내어 역할하게 해주십시오. 나의 이익, 노동자의 이익을 위해 양경규 후보를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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