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모내기>를 그리는 마음으로
그림 그리는 신학철입니다.
저와 같이 그림 그리는 사람들에게는 정치라는 말은 그리 익숙한 말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제가 국민모임과 함께 한 것은 단순합니다.
자본과 권력앞에서 노동자와 시민이 피눈물 흘리는데 국민의 눈물을 닦아줘야 할 정치는 실종되고, 야당은 그 역할을 포기해버렸기 때문입니다. 특히 진보정당은 힘이 약해 그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작은 힘이라도 보태달라는 것을 뿌리칠 수 없어서였습니다.
4자 진보통합 과정에서 양경규 대표를 만났습니다.
그림쟁이인 제가 노동운동을 잘 모르는 탓이기도 할 것입니다.
짧은 시간 지켜봤지만 양경규 대표는 외모에서 풍기듯 아주 조용하고 소박한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진보정치의 필요성을 얘기할 때는 저 작은 체구에서 뽑어져 나오는 열정과 신념 그리고 그 논리정연함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 이를 위해 무너진 진보정치의 복원과 진보대통합 그 소신과 에너지는 저 뿐만아니라 양경규대표를 접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똑 같은 느낌을 가졌을 겁니다.
세상사 일이라는 게 그렇듯, 어떤 사안을 두고 논의를 하다보면 이견이 생길 수밖에 없듯이 국민모임도 통합 과정에서 내부의 이견 차이로 위기를 맞이하여 통합이 깨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그 소식을 듣고 달려온 양경규 대표는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하였고 그때 그 모습에 우리는 깊은 신뢰와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 통합 반대파 의견을 충분히 듣고 그들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했습니다.
그 위급한 상황에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지 않고, 상대의견을 끝까지 경청하며 매우 신중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진실로 호소했습니다. 이번 진보통합이 깨진다면 진보정치는 위기를 맞이할거고, 보수양당체제는 더욱 공고해진다고 역설하며, 결국 우리 내부의 다양한 이견들을 하나로 모으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감동적이었지요.
다양한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내는 지도력, 나는 이것이 정치인의 첫 번째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용하고 온화한 모습속에 노동자ᆞ시민을 향한 뜨거운 신념과 열정이 숨어 있지만 그것은 하루아침에 그냥 만들어진게 아니라는 것을 알기까지는 오래걸리지 않았습니다.
WTO 원정투쟁으로 홍콩의 감옥에 갇히기도 했고, 철도와 발전, 가스 등 공공분야를 시장화 민영화를 시도할 때 온 몸 던져 싸우다가 감옥 가고 또 불의에 맞서다 구속되고...
그는 그때 해고되어 벌써 11년째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양경규 대표를 접해본 결과
“아 이런 사람이 정치를 하면 진짜 제대로 하겠구나”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1987년, 그림마당 민에서 열린 제2회 통일미술전에 <모내기> 작품이 북을 찬양한다 하여 그림을 빼앗고 감옥에 처 넣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정치세력은 때묻지 않은 진보정치 진보정당만이 해낼수있습니다.
표현의 자유가 창작자의 작품이 테러리스트를 돕는 범죄가 될 수 있는 엄혹한 시대입니다.
나는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정의당 비례경선에 나선 훌륭한 예비후보들이 많이 있지만, 노동을 대표하는 양경규 후보가 국회에 진출하여 제 역할을 하도록 기회를 주기바랍니다. 이 선택은 진보정당 정의당이 "노동자의 희망 시민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지름길임을 확신합니다. 70 평생 그림 밖에는 모르는 산 늙은 그림쟁이의 처음이자 마지막 정치인 지지 호소입니다. 다른 예비 후보님들께는 미안합니다. 내 자세히 모르는 까닭에 양경규 후보만을 지지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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